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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의 경제 지표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채권은 안전자산이지만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만큼 투자 성향에 따라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치솟는 미국 국채 금리
현지시간 2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93% 상승한 4.357%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거래일 연속으로 뛰었다.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져 채권 금리가 튀어 오른 것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3.4%로 0.2% 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0.39% 하락한 4.693%였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채권 투자는 잠시 보류할 것을 권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궁극적으로 금리는 하락하겠지만 4월은 시간을 버는 기간으로 활용하라"고 했다. 채권 중에서는 장기 채권보다 단기 채권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중앙은행이 단기 금리에 집중할 것을 시사한 것은 금리 하락의 재료다"면서 "단기 금리는 통화 정책, 장기 금리는 경기의 영향을 받는 만큼 잠재성장률의 상승은 장기 금리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떨어지면 자본 차익을 낼 수 있다.
수익률위험성 높은 장기채ETF
채권 ETF도 단기채의 성과가 장기채보다 우수했다. 금리가 떨어져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채권 ETF의 수익률이 올라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미국채 ETF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것은 'ACE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이었다. 이 기간 수익률이 6.08%에 달했다. 'TIGER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6.03%로 높았다. 반면 장기채 ETF의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다. '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과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6.38%, -12.75%다. 만기가 긴 장기채의 경우 향후 금리 인하시에 단기채 대비 큰 자본 차익을 노릴 수 있어 투자자 관심이 높다. 실제 ETF 순자산 상위 5개 상품 중 4개가 30년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장기채는 투기형 상품이라고 할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며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초장기보다는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커버드콜 ETF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고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콜옵션 매도 때 받은 프리미엄을 통해 손실률을 줄일 수 있다. 채권 금리 변동성이 큰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 유리하다. 'SOL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은 미국 장기채 ETF가 곤두박칠 치는 와중에도 연초 이후 3.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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