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조리부터 설거지까지...푸드테크 경연장된 삼성 ‘푸드페스타’

입력 2024-04-03 17:58   수정 2024-04-03 17:59



“웍(철냄비)을 장착한 로봇이 볶음요리를 1시간에 50그릇 이상 알아서 세척까지 자동으로 합니다.”

푸드테크 기업인 크레오코리아 관계자는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푸드페스타’에서 자동조리로봇인 ‘에이트키친’에 대해 “조리 인력을 대체해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그룹 계열 식자재·단체급식 업체인 삼성웰스토리 주최로 4일까지 열리는 푸드페스타는 2017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 기업 간 거래(B2B) 식음 박람회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6회차를 맞은 이번 푸드페스타 행사 공간을 전년 대비 두 배 넓혔다. 고객사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도 참여 문호를 열었다. 사전 등록한 참여 인원이 작년 2400여명에서 올해 5000여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aT 1층 전시장에 마련된 ‘제1 전시장’에서는 식음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푸드테크 솔루션’과 식자재 공급 고객사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360 솔루션’ 등이 배치됐다.


푸드테크 솔루션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가한 크레오코리아를 비롯해, 3D 푸드 프린팅 기업인 탑테이블 등 12개 기업이 참여했다.

주방 자동화를 대표하는 로봇 기술을 앞세운 부스들이 눈에 띄었다. 로보아르테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튀김 조리 로봇인 ‘ROBERT-E’를 선보였다. 치킨을 비롯해 감자튀김, 돈가스, 도넛, 핫도그 등 다양한 튀김 요리를 1시간에 50개 바스켓 조리가 가능하다.

플레토로보틱스는 바리스타 로봇인 ‘해피본즈’를 시연했다. 해피본즈는 아메리카노와 라테아트, 카페모카 등 16개 커피 메뉴를 핫/아이스 형태로 제조해 서빙한다.


배달의민족은 서빙 로봇인 ‘S와이드’와 ‘S슬림’ 등을 시연했다. 배민 서빙 로봇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음식 서빙과 퇴식 잔반 처리, 반찬·냅킨 제공, 테이블 안내, 추천 메뉴 홍보 등을 담당한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식음·외식업계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푸드테크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푸드테크 관련 부스 규모를 대폭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정해린 삼성웰스토리 사장(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도 미래 식음 시장 트렌드로 ▲푸드테크 솔루션 및 운영 효율화 ▲ESG 활동 및 지속가능성 ▲헬스케어 관점의 상품과 식음 모델 ▲고객 식음 비즈니스 성장 돕는 맞춤형 솔루션 등을 꼽았다.


삼성웰스토리는 조리부터 배식까지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식당’을 전시장에 구현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식료품을 간편하게 주문하고 빠르게 픽업하는 무인카페·매점, 스마트밴딩 등 솔루션과 제품도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삼성웰스토리의 고객사 맞춤 지원 프로그램인 ‘360 솔루션’ 설명회가 열렸다. 프랜차이즈 고객사의 가맹사업 확장을 돕는 상권분석과 홍보마케팅, 레스토랑 고객사의 매출 확대를 위한 RMR(레스토랑 간편식) 개발, 케이터링(급식) 고객사에 필요한 구내식당 공간컨설팅 등의 실제 솔루션 제공 사례도 소개됐다.


aT 3층 전시장에 마련된 ‘제2 전시장’에서는 주요 식품 업체들이 2800여종에 달하는 B2B용 식자재를 선보였다. 농심그룹 계열 농심태경을 비롯해 이노하스, 알티스트 등 업체들은 대체육 등 대안식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맛밤을 활용한 고단백 음료인 ‘얼티브’ 2종을 이날 처음 선보였다.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은 국내산 쌀 분말을 사용해 고소하고 담백한 밥맛을 구현했다. ‘얼티브 프로틴 밤맛’은 국내산 밤페이스트를 넣어 달콤하고 고소한 밤 향을 냈다.

롯데웰푸드는 즉석식품 브랜드인 ‘델리카’를 통해 김밥과 유부초밥, 샌드위치 등 제품을 내놓았다. 오뚜기도 ‘맘스치킨가라아게’ 등 B2B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삼성웰스토리와 협력 중인 국내 및 글로벌 파트너사 간 수출 협업을 위한 수출 협력 상담 부스도 마련됐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이번 푸드페스타는 식음 업계 주체들이 모여 식음 비즈니스의 성공 기회를 창출하고 상생하는 교류의 장이 되도록 마련했다”며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기업 비전에 걸맞게 앞으로도 식음 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산업을 리딩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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