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괭이부리마을 개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인천 동구·인천도시공사와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개선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괭이부리마을 개선은 총사업비 223억원을 투입해 5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인근에 공원이나 생활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이다.
세 기관은 △임대주택 사업비 지원(인천시) △기반시설 사업비 부담(동구) △보상과 건설사업(인천도시공사) 등을 이달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위한 정비구역 지정 절차, 보상·설계, 건설 공사를 진행해 2026년까지 괭이마을 주민들을 입주시킨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괭이부리마을은 1930년대 인천 만석동 앞 바다를 메운 자리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모여들며 형성됐다. 6·25 전쟁 때는 피란민의 정착지로, 이후에는 산업화 진행에 따라 이주해 온 서민들이 모여 살았다.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으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이다. 한국의 근대와 산업화 시대의 생활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최근 원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건축물 노후화에 따른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이 커졌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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