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근 BGF리테일 해외사업실장(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 점포의 객단가(1인당 매출)는 7000원대 중반으로 한국 평균(6000원대)보다 높고 방문객도 훨씬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달 국내 편의점 중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 1호점 개점 후 한 달 만에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 세 개 점포를 열었다.
CU는 카자흐스탄에 올해 연말까지 50개, 2029년까지 500개의 점포를 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광역권 인구가 200만 명이 넘는 알마티는 도시화 수준이 높은 데 비해 제대로 된 편의점이 없고 K푸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CU는 현지에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HMR) 제조 공정까지 갖춘 물류센터도 조성했다. 카자흐스탄에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한 유통사는 CU가 처음이다.
CU는 K푸드를 킬러 콘텐츠로 내세워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임 실장은 “현지 CU에서 김밥, 도시락 등 신선식품은 점포당 하루에 500~600개씩 판매된다”며 “국내 평균(40개)의 12배가 넘는 수치”라고 했다.
CU는 중장기적으로 카자흐스탄 소형 유통 채널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해외 진출은 리스크(위험)가 크지만 높은 인구밀도, 도시화, 적합한 파트너사라는 세 박자가 맞아떨어지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며 “카자흐스탄은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는 3000억원”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CU의 해외사업 매출 2000억원에서 5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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