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풍력과 플랜트 사업을 각각 1881억원, 2144억원에 한화오션으로 양도한다고 3일 공시했다. 선박 제조사인 한화오션을 조선·해상풍력·해양플랜트 등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사업 회사로 변모시키겠다는 그룹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한화오션은 해상풍력설치선 생산 정도로 풍력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 양도를 계기로 △풍력발전기 △발전기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의 사업에도 진출하게 됐다. 특히 ‘풍력의 미래는 해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해상풍력 사업에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 양도 역시 해상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한화그룹은 암모니아·수소 관련 친환경 플랜트 사업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양플랜트로 암모니아와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 및 이송할 수 있는 선박도 함께 판매하는 ‘해양신기술 제품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한화는 이와 함께 태양광 장비 사업도 한화솔루션에 370억원에 양도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화는 그동안 태양광 패널 제조장비를 생산해 한화솔루션에 판매했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2419억원이다. 사업 양도로 한화솔루션이 장비를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생산효율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게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한화는 2차전지 장비 사업의 물적분할도 시행한다. 100% 지분을 소유한 신설 자회사인 ‘한화모멘텀’을 세워 관련 사업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은 5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승연 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신재생에너지와 방산·우주항공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그룹 전반을 재점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사업구조 재편 가능성도 크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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