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집권 첫날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 “전기차를 원한다면 구입할 수 있지만 정부가 사람들이 원하지도 않는 전기차에 엄청난 보조금을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자동차 노동자들을 대변하지 않으며, 모든 곳에서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려고 하는데 전기차는 다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이것은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휘발유가 많기 때문에 휘발유를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 왜 우리가 우리의 힘에서 멀어지고 중국에 놀아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미시간주는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일자리 상실 우려가 큰 대표적인 러스트벨트(쇠락한 미국 공업지대) 중 하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체결한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낮은 관세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 할 수 없도록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는 시장 추정을 크게 밑도는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을 발표했다. 테슬라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은 38만6810대로 전년 동기(42만2875대) 대비 8.5% 감소했다. CNBC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는 44만3000대였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20년 후 4년 만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9% 하락한 166.63달러로 마감했다.
김인엽 기자/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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