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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매체가 중국 정보기술(IT)업체 샤오미의 첫 전기차를 혹평했다. 독일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디자인을 빼다 박았다는 비판이다. 이를 '샨짜이(山寨·짝퉁)'이라 직격했다.
3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자동차 산업에 새 샨짜이차가 한 대 더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샤오미의 첫 전기차 모델인 SU7을 비판했다. SU7의 디자인이 포르쉐의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을 닮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일재경은 "일부 모델은 출고까지 8개월이 걸릴 정도로 샤오미의 첫 전기차는 성공적으로 보인다"며 "세계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가 여전히 '카피캣(모방품)'을 선택하는 게 옳은지는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샤오미는 자체 제작한 첫 자동차인 전기 세단 ‘SU7’을 지난 3일 고객에게 인도하기 시작했다. SU7은 스마트폰을 만들던 샤오미가 자동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닷새 만에 10만 대 주문(확약 주문 4만여 대)이 몰리면서 대기 기간이 최장 8개월까지 늘었다. 하지만 SU7은 공개되자마자 포르쉐와 맥라렌, 포드 링컨 등을 그대로 본뜬 듯한 디자인으로 논란을 샀다. 상위 트림 이름도 애플의 ‘프로’ ‘맥스’를 그대로 갖다 붙였다.
제일재경은 중국 완성차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샤오미의 ‘샨짜이 포르쉐’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후퇴”라며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해외 진출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번 샤오미의 흥행으로 샨짜이 열풍이 다시 불면 그동안 쌓아 올린 중국의 완성차 산업 이미지가 붕괴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또 제일재경은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샨짜이차는 지난 20년간 피할 수 없는 화제였다는 점도 지적했다. 외신에서 중국산 샨짜이차가 조롱거리로 등장하는가 하면, 중국 제조업을 싸잡아 ‘싸구려’로 치부하는 근거 중 하나가 샨짜이라는 설명이다.
산업 발전 초기에는 약자가 강자를 모방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나, 최근 수년 새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세계화를 노리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모방에만 의지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샨짜이차가 중국 자동차 산업에 먹칠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품질 논란도 샤오미 브랜드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다. 코너링하다가 미끄러지는가 하면 서스펜션 시스템이 내려앉는 등의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주행하던 SU7이 도로 옆 연석에 충돌하는 등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영상도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서 SU7이 모퉁이를 돌다가 균형을 잃는 등 비틀거리는 모습이 담겼는데 차량의 바퀴가 길가에 부딪혀 차체가 주저앉은 경우도 있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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