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락 하루만에 반등했다. 대형 반도체주와 가치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다.
반면 가치주로 매수세가 옮겨 가면서 성장주 위주의 코스닥은 장초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03포인트(1.29%) 오른 2742.00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1.68% 하락했지만, 하루만에 낙폭의 4분의3을 되돌렸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주식 5867억원어치와 코스피200 선물 517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26억원어치와 17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만 약보합세로 마감됐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5% 넘게 올랐다. 개장 전 미국 애리조나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생산을 위한 패키징 공장을 짓는 투자를 하겠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도 1% 넘게 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종목으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한동안 주가가 눌려 있던 저평가 종목이 간만에 강하게 상승했다. 자동차 섹터의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5.56%와 4.91% 올랐다. KB금융(4.01%), 신한지주(2.41%), 하나금융지주(4.86%), 메리츠금융지주(2.99%) 등 금융주도 강세였다.
반면 카카오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서 나홀로 3%대 급락세를 보이며 작년 12월 이후 4개월여만에 5만원선이 무너졌다. KB증권이 이날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을 내놓은 데 더해 성장주 투자심리까지 약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94포인트(0.33%) 오른 882.90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1%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막판에는 상승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1020억원어치 주식을 나홀로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7억원 어치와 702억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의 HBM 관련 공장 투자 소식에 장비업체인 이오테크닉스는 16.94% 급등했다. 미국이 중국산 전해액에 대한 보조금 배재에 나선 수혜가 기대되는 엔켐도 6% 가깝게 상승했다.장초반 강세를 보였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가 모두 하락전환했다. 특히 HLB의 낙폭은 6%가 넘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80원(0.13%) 내린 달러당 134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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