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대형제약사 머크(MSD)로부터 추가 수주에 성공해 올들어 수주액이 6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MSD 스위스 법인과 맺은 928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이 2473억원으로 약 1546억원 증액됐다고 4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지난달 1일부터 2032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제품의 상업화 성공에 따른 금액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액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수주규모는 기존 4747억원에서 6292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UCB와의 3819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MSD와 계약을 체결했다. MSD와는 2022년에 이은 두번째 계약이다.
계약 제품은 비공개다. 업계에선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MSD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윈리베어(성분명 소타터셉트)를 허가한 바 있어, 해당 제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오업계에선 MSD와 장기 파트너십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 △스피드 경쟁력 △높은 품질 등을 꼽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했다. 2020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L)을 착공해 2023년 6월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 4000L로 전 세계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고객사의 긴급 물량 요청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고 올해 2월 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68건을 기록하며 의약품 제조·관리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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