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가 올 1분기에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연초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4월 위기설과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1분기 상장사 유상증자 규모는 3조54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2456억원)보다 57.8%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1조2925억원), 대한전선(4625억원) 등 대규모 조달이 이뤄지면서 한 해 전보다 약 1조원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1조1246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조달 규모가 3481억원 증가했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발행 금액과 발행 건수가 모두 늘었다. 1분기 ELB 발행 규모는 1조33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발행 건수는 104건으로 같은 기간 31.6% 늘었다.
상장사의 주식 발행이 증가한 건 자금 조달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리 인하 기대와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영향을 받아 주식시장이 연초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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