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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핌코)는 “미 연준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보다 금리를 덜 낮출 것이라는 채권시장 베팅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1조9,000억달러(2,567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핌코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 등 다른 국가들보다 미연준이 금리를 적게 인하할 것이라며 미국외 나라의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로 주택 융자 시장의 차이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미국은 고정 금리 모기지가 더 널리 퍼져 있어 팬데믹 초기에 낮은 금리에 고정할 수 있었던 차입자들이 많아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는 변동 금리 주택 대출이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보다 시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핌코는 42억달러(19조2,000억원)규모의 ‘국제채권펀드’에 미국외에 변동 금리 주택 대출이 보편적인 국가들의 채권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연준보다 좀 더 금리 인하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유럽의 선취금리 혹은 10년만기 채권을 선호하며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리 거래자들은 올해초에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서 각각 150bp, 즉 총 1.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과 뉴질랜드의 경우 좀 더 인하폭이 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거래자들은 최근에 75bp로 인하 기대폭을 낮추고 있다.
핌코의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인 앤드류 볼스는 “미국과 다른 국가의 시장 간에 이 같은 상대적 가치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라며 전보다 이에 대해 더 확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핌코 ‘국제 채권펀드’는 올들어 4월 1일까지 3개월간 1.3%의 수익률을 기록하여 벤치마크 및 대부분의 동종 상품을 능가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에 대한 예상에서 금리 거래자들은 점점 비관적이 되고 있다. 지난해말 시장은 연준이 올해 6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제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3차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지도 의심하고 있다. 이 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준 총재는 올해 4분기에나 한 차례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까지 했다.
핌코는 미국을 중심으로 6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미국이 유일하게 경제 침체 가능성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이 같은 합의는 근거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연은은 미국 경제가 연 2.8%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추정했으나 유럽의 경우 0.5% 이하다.
미국의 트레이더들은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치를 연준의 현재 추정치인 75bp보다도 약간 낮추고 있다. 이는 이번주부터 급증한 국채 매도세에서 드러나고 있다.
한편 핌코는 향후 6~12개월 동안 "채권과 주식 사이에 좀 더 일반적인 패턴인 음의 상관 관계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기 침체 위험 가격이 상승한다면 채권의 성과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기채가 잠재적인 가격 상승과 함께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며 재정 정책 및 국채 공급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에 장기적으로는 비중축소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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