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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면서 다른 직장으로 바로 이직하는 ‘잡호핑 족(族)’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시 성과관리를 통해 소통을 늘리는가 하면 채용 단계부터 회사와 맞는 인재를 뽑는 데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4일 잡코리아가 중소기업 671개사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신입사원 중 1년 이내에 퇴사한 직원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87.5%는 ‘있다’고 답했다. 1년 이내 퇴사한 직원의 비율은 17.1%였다. 퇴사 시기의 경우 ‘입사 후 3개월 이내’가 56.4%를 기록했다.
직원이 회사에 밝힌 퇴사 이유는 ‘업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45.7%·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가 41.4%였다. ‘다른 기업에 취업했다(36.4%)’ ‘기업문화가 맞지 않는다(22.9%)’로 이어졌다. 회사 혹은 업무와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신입사원들 상당수가 3개월 안에 회사를 그만두고 있는 셈이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직원들의 퇴사나 이직이 더욱 잦다.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리텐션(잔존율)’을 높이는 데 회사들이 자원을 투입하는 이유다. 리텐션 관리를 위해 성과관리 플랫폼을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디웨일이 운영하는 성과관리 플랫폼 클랩은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데이터화한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피드백을 준다. 연말에 한 번 실시하는 정량 평가가 아닌 상시 성과관리로 MZ세대 직원들의 리텐션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클랩 관계자는 “수시로 목표를 체크하고 상시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직원들은 회사에 기여하고 있음을 느끼고, 자신의 성장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상시 성과관리는 구성원끼리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 퇴사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 단계부터 회사와 맞는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채용 솔루션도 활용한다. 두들린이 운영하는 그리팅은 채용 공고부터 서류 평가, 면접, 합격 안내까지 채용 과정 전체를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기업들이 채용사이트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제작도 지원한다. 두들린 관계자는 “기업 채용 사이트는 브랜딩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업 문화와 잘 맞는 인재를 찾으려면 회사를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조직 적응성과 직무 적합성 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역량검사 단계도 중요해졌다. 무하유의 역량검사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지원자의 인성부터 직무매칭률, 직무의지, 부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AI가 평가 내용을 요약하고 구체적인 해석 코멘트를 제공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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