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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자, 단기 금리 상승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 ‘대기성 자금’이 몰리는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은 사상 최고치로 불어났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자산운용협회(ICI) 조사 결과 최근 일주일(3월 28일~4월 3일) 동안 MMF 자산에 약 705억달러가 유입돼 3개월 만에 최대 주간 증가 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MMF 총자산은 6조1100억달러로 집계됐다. MMF 총자산은 지난 1월 처음으로 6조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MMF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일종의 뮤추얼 펀드로, 환매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신용위험이 거의 없는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미국 중앙은행이 2022년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높이는 긴축정책을 시작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MMF에 자금을 넣었다. 단기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를 의식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택한 것이다. MMF 총자산은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는 한 MMF에는 현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3월이나 6월 중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2% 후반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최근 월가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어왔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한 미국 경제로 인해 통화 긴축 효과가 반감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날 매파(통화 긴축 선호) 위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투자 전문지 ‘연금과 투자’(P&I)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물가 지표에 대해서는 약간 우려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인 2% 수준으로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엔 조금 더 진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CI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국채, 환매조건부채권, 기관채권 등에 투자하는 정부 펀드 자산은 전주 대비 628억 달러 증가한 4조9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어음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프라임 펀드의 자산은 49억 3300만 달러 증가한 1조1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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