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객들이 몰리는 벚꽃철을 맞아 이동통신 3사가 단단히 채비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을 통해 벚꽃 장소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전 점검을 완료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벚꽃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시기인 지난달 25일부터 자사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에 '벚꽃 명소' 37곳을 추가했다.
SK텔레콤 에이닷 어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혼잡도'를 누르면 '인기 장소' 메뉴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벚꽃 명소를 확인할 수 있다. 요일별 장소 혼잡도와 시간대별 예상 혼잡도, 실시간 혼잡도, 최근 방문 트렌드, 방문자 성별·연령대별 분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혼잡도는 1인당 단말 1개를 소유하는 것으로 간주해 해당 기지국에 단말기가 몰리는 정도를 기준으로 혼잡도를 집계하고 있다. 벚꽃 명소의 경우 벚꽃 시즌에 실제로 꽃이 많이 피는지 사전에 확인을 거친 후 선정된다.
SK텔레콤은 또 최근 2년간(2022~2023년) 전국 벚꽃 시즌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많이 찾았던 전체 방문객 수 상위 10개와 연령대별 인기 장소 5곳을 공개했다. 서울 잠실 석촌호수가 2년 연속 방문객 수 1위로 집계됐으며 2023년에는 잠원한강공원, 매헌시민의숲, 물왕호수 등이 새로운 인기 장소로 부상했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에이닷 앱을 다운로드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전국 봄꽃 축제 현장에서 방문객들이 통신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여의도 벚꽃 축제 기간에 맞췄던 통신 네트워크 최적화를 오는 7일까지로 연장했고, KT는 이달 30일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봄꽃 축제 기간 안정적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전 품질 점검 등을 마쳤다. 대표적 행사지인 서울 여의도, 경주 황리단길 등 11곳에는 추가로 네트워크 기지국을 개통하기도 했다.
또한 개화 시기에 따른 행사 일정에 맞춰 일평균 1300명의 네트워크 전문가가 통신서비스를 24시간 감시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긴급 복구에 투입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집중 모니터링은 오는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윤중로 봄꽃축제를 찾았던 KT 가입자 오다흰 씨(26)는 "벚꽃 시즌에 맞춰 기지국을 추가로 개통했다는 건 몰랐다"며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지만 휴대폰 사용에 불편함을 못느꼈고 전송 속도도 빨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여의도 봄꽃 축제' 기간에 맞춰 지난 2일까지로 예정됐던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을 이번 주말인 오는 7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번 주까지 수백만 명이 여의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유플러스는 임시중계기와 이동 차량 기지국을 추가로 배치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에는 현장에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비상 상황에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집중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9일 개최된 여의도 봄꽃 축제를 시작으로 수원, 강릉,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개최되는 봄꽃 축제 행사에 맞춰 네트워크 사전 점검 및 장비 증설 등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벚꽃축제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소통대책을 연장했다"며 "봄꽃 개화를 맞아 방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축제 지역을 대상으로 데이터와 음성 등 통신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사전 점검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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