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선에서 사상 첫 '90년대생 지역구 국회의원' 탄생할지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올해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중 90년대 출생은 총 4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서영(1996년생·28세)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후보, 전용기(1991년생·32세) 경기 화성시정 후보, 국민의힘 김용태(1990년생·33세) 경기 포천시가평군 후보, 박진호(1990년생·34세) 경기 김포시갑 후보가 있다.
이 후보들이 올해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사상 첫 90년대생 지역구 의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90년대생은 전용기 후보, 류호정 정의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지난 2월 권은희 의원의 탈당으로 의원직을 승계한 김근태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의원까지 4명에 불과, 의원 정수 300명의 약 1%에 그친다. 모두 비례대표 당선인이다.
지난 5일까지 공표된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승산이 가장 높아 보이는 건 전용기 후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0~31일 화성정 유권자 502명에게 무선 ARS 방식으로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전용기 후보는 과반을 넘긴 53.3%로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30.5%),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7.7%) 등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4%) 밖에서 앞질렀다. 우서영 후보가 출마한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은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았다.
김용태 후보와 박진호 후보는 상대 후보와 접전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포천뉴스 의뢰로 지난 1~2일 포천시가평군 유권자 1000명에게 유선 ARS 4% 유선전화번호 RDD·무선 ARS 96% 방식으로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용태 후보 46.1%,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후보 45%, 최영록 개혁신당 후보 3.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 선두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박진호 후보는 지난달 10~11일 KSOI가 경인일보 의뢰로 김포갑 유권자 502명에게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한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41.9%로,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44.9%)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4%) 내 초접전을 벌였다. 김포갑 여론조사는 이 조사가 지난 5일 기준으로 가장 최근 실시된 것이다.
정치권은 90년대생 후보들의 선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90년대생 지역구 의원의 탄생은 정치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청년들의 중앙정치 참여가 지금보다 훨씬 더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기자가 만난 90년대생 유권자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어리니까 저렇지', '금수저'라는 말이 안 나오게 잘했으면"(95년생 한모씨),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91년생 김모씨) 등의 반응이다.
전용기 후보는 "젊은 일꾼이 얼마나 지역을 역동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또 정치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보겠다"고 했다.
우서영 후보는 "저는 시대를 조명하는 청년 정치인으로 미래를 말하며 현장과 맞닿아 있는 직접 소통의 창구가 돼 시·군민의 목소리를 국회에 담을 수 있는 후보"라며 "지치지 않는 오뚝이처럼 멈추는 빨간불이 아닌 달리는 파란불이 돼 지역발전의 초석이 되겠다"고 했다.
김용태 후보는 "제가 경선을 통해 공천받았다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의 다양성과 다원성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권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변하고 상식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박진호 후보는 "청년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김포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며 "4년 전에도 출마한 적 있어 이번에 '리턴 매치'를 하는 것이다. 특별해지는 김포를 시민 여러분께 안기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 전 조사 및 공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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