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한 학술연구에서는 원격 공격자가 전기차 충전기를 탈취한 뒤 전기 주파수를 왜곡해 뉴욕 맨해튼에 정전을 일으키는 사례를 모델링했다. 이 연구 저자들은 “이 같은 공격은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며 2030년께 실현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50만 개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미국의 적들이 전력망을 무너뜨리는 무기로 사용 가능한 잠재적인 로봇 50만 대에 해당한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신차에는 내비게이션, 연비 및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첨단 소프트웨어가 적용돼 있다. 전기차는 충전 시 전력망에 연결되고,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의해 제어된다.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 조립 라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보다 더 발전했다.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려고 할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는 것처럼 보이면 깜빡이는 불빛이나 경고음을 울린다. 이 시스템은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센서, 안면 인식 및 마이크 등에 의존한다. 차량은 오디오와 비디오를 녹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로 연결되면 운전자 신원, 재정 및 연락처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다. AP통신은 2018년 중국 정부가 테슬라를 비롯해 자국 내 전기차 업체에 운전자에 대한 데이터 공유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미국에서도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로 눈을 돌리고 있다. BYD는 2022년 캘리포니아에서 전기트럭 판매량 1위, 대중교통·항만 및 공항버스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미 의회 조사에 따르면 항구 내 중국산 크레인에서 의심스러운 모뎀이 발견됐다. 중국산 전기트럭도 이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 ‘How Green Energy Makes Us Vulnerable to Cyberattack’을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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