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KAIST, 한동훈 이대앞서 투표…상대방 네거티브 정조준

입력 2024-04-05 18:56   수정 2024-04-06 01:52


여야 지도부는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앞다퉈 사전투표에 나섰다. 다만 사전투표 장소는 총선 판세를 감안해 신중하게 선택했다. 사전투표를 통한 메시지로 지지세를 결집하고, 한 석이라도 더 얻겠다는 포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의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한 위원장이 이곳을 투표 장소로 고른 이유는 경기 수원정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화여대에선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이대생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 후보에게 사퇴 요구가 분출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김 후보와 같은) 역대급 혐오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에서 KAIST 재학생들과 함께 투표했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대통령실 경호원의 ‘입틀막’ 사건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연구 도시인 대전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며 “젊은 과학도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부산 강서구 명지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명지1동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진이 사전투표를 한 곳이다. 윤석열 정부 출신 후보들이 출마한 지역을 돌며 ‘응징 유세’를 이어가는 조 대표가 사전투표를 통해서도 정권 심판 메시지로 부각하려는 것으로 읽혔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사전투표를 마친 후 인천 동·미추올, 연수을을 비롯해 경기 김포, 서울 동작, 마포, 종로 등을 돌며 연일 수도권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도 대전 중구, 충북 청주서원, 충남 천안 등 충청 일대를 옮겨 다니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경남과 울산, 부산에서 유세하며 지지층 다지기에 들어갔다.

대전=원종환/설지연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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