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쟁점은 '증권성'

입력 2024-04-07 17:59   수정 2024-04-08 00:37

다음달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SEC가 비트코인 때와 달리 이더리움 현물 ETF는 천천히 살펴보는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소통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SEC는 의도적으로 대화를 지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어디를 봐도 긍정적인 신호나 정보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발추나스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확률을 50%에서 30%로 낮춘 바 있는데 이번에 25%로 한번 더 낮췄다.

시장조사업체 GSR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다음달 승인될 가능성은 20%”라며 “SEC가 최근 이더리움의 증권성을 조사하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승인 확률을 75%에서 2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낙관론도 적지 않다. 오필리아 스나이더 21셰어즈 CEO는 “이더리움 현물 ETF 서류와 비트코인 현물 ETF 서류 간에 큰 차이가 없고, 상당히 일관성 있는 내용이어서 SEC가 살펴볼 내용이 적을 것”이라며 “다음달 승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이더리움의 증권성 여부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의 관건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비트코인은 금, 은과 같은 비증권이기 때문에 ETF 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시절 강의를 통해 “이더리움이 충분히 분산됐기 때문에 증권이 아니다”고 했지만 현재 겐슬러를 필두로 한 SEC는 이더리움의 증권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기 전까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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