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인적분할을 결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당분간 실적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사업 고도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 결정은 방산 사업구조 완성을 위한 마침표"라며 "신설회사 가치 평가를 위한 분할이라기보다는 존속회사의 사업 고도화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일 사업 효율화를 위해 기존 100%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해 신설회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존속회사는 방산, 우주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된다.
위 연구원은 "과거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과 한화첨단소재 물적분할의 사례를 보면 한화솔루션의 주가 흐름은 분할 전과 후에 유사한 흐름으로 전개됐는데 이는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진행했음에도 각 사업의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분할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 요인이 추가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장 이번 인적분할에 따른 실적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가치는 존속사업인 방산을 중심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인적분할 결정에 따른 주가 하방 위험보다는 그동안의 사업 혼재에 따른 평가절하 요소 제거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인적분할에 따른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을 매출액 11조2342억원, 영업이익 9125억원에서 매출액 9조5664억원, 영업이익 7352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두 회사의 분할로 매출 등 외형은 일시적으로 감소하겠지만 사업적 측면에서 큰 연관이 없었던 부문이 정리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산업별로 다른 업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순수 방산 위주의 보다 빠르고 단순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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