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차세대 항암백신, 전이암에서도 효능 보여

입력 2024-04-08 11:02   수정 2024-04-08 11:03

신라젠이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으로 개발한 연구결과 2건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다.

이동섭 서울대 의과대 교수팀은 신라젠이 개발 중인 SJ-600 시리즈의 연구결과 2건을 AACR에서 포스터발표한다고 8일 밝혔다. AACR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이달 5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첫 번째 연구는 SJ-600 시리즈를 정맥에 반복투여했을 때 항암 효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다. 바이러스로 전달하는 항암백신은 우리 몸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될 경우 효능을 내기 전에 제거돼 효능이 급감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유방암 쥐 모델을 이용해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항암바이러스는 중화항체가 생긴 쥐에선 항암 효능을 상실했다. 반대로 SJ-600 시리즈는 중화항체가 생긴 쥐에서도 항암 효능을 변함없이 나타냈다. 또 종양 조직내 세포독성 T세포의 침투(침윤)이 늘고, T세포가 활성화된 동안 항종양 면역환경이 유도되는 것도 함께 확인했다. 연구팀은 “중화항체가 충분히 생긴 쥐에서 항암 바이러스(SJ-600 시리즈)의 효능이 유지되는것을 최초로 증명했다”며 “SJ-600 시리즈가 종양이 완전관해되기까지 정맥으로 반복투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기존의 대부분 항암 백신은 중화항체 문제 때문에 정맥이 아닌 종양내 투여가 일반적이었다.

두 번째 연구는 SJ-600 시리즈가 정맥주사를 통해 원발암뿐만 아니라 전이암에도 효과적으로 전달돼 항암 효능을 나타내는지 평가하는 연구였다. 연구진은 간 전이 대장암 모델을 대상으로 SJ-600 시리즈의 반복 정맥 투여를 통해 종양 성장이 억제됨을 입증했다고 했다. 특히 SJ-600 시리즈 항암 바이러스가 정맥 투여 다음 날부터 모든 전이된 종양 조직의 전반적인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전형적인 표재성 고형암이 아닌 전이 모델에서도 SJ-600 시리즈의 반복 정맥투여가 효과가 있음을 보인 결과라고 풀이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진의 SJ-600시리즈 연구 결과는 중화항체의영향을 받지 않고 전이암까지도 정맥 투여로 강력한 항암효과를 볼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신라젠과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SJ-600시리즈의 효능을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SJ-600시리즈는 SJ-650이다. SJ-650은 신라젠의 정맥주사형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기술인 SJ-600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한 가장 진보된 형태의 후보물질이다. 기존 항암백신보다 종양세포 살상 능력이 탁월하고 적은 용량으로도 월등한 항암 효능을 보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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