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기술 스타트업 디사일로는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SV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디사일로는 국내 대표적인 동형암호 업체다. 현재 대부분의 디지털 기반 데이터 분석은 암호화된 데이터의 암호를 풀고 연산한 뒤 다시 암호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데이터 유출은 이 암호가 풀리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원치 않은 데이터 정보도 공개될 수 있다. 반면 동형암호는 데이터 보관·통신·처리 과정에서 데이터가 전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이 원천 차단된다.
디사일로는 동형암호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 ‘디사일로 데이터 클린룸’을 개발했다. 그동안 디사일로는 연구·개발(R&D)과 실제 고객사의 문제 해결하며 사업성 있는 기술을 입증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에는 하나은행과 금융업계 최초로 동형암호 기반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승명 디사일로 대표는 “창업 후 지금까지는 R&D 역량을 고도화하고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토대로 북미 시장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동형암호 기술 기업 크립토랩은 최근 유전체분석 전문기업 마크로젠과 동형암호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해 4세대 암호 기술을 업계 최초로 유전체 동형암호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사업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마크로젠은 크립토랩의 솔루션을 유전체 분석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
크립토랩 관계자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보건 의료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해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데이터 파일에서 주요 식별 정보를 제거하거나 가명 처리하는 방법을 구체화되며서 마크로젠과의 협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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