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종'이 주연 배우 주지훈과 이수연 작가의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 제작발표회가 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주지훈은 한효주, 이희준, 이무생과 연출자인 박철환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지배종'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 분)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 분)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며, 배후의 실체를 쫓는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다. '비밀의 숲' 시리즈 이수연 작가가 전작인 디즈니 플러스 '그리드'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주지훈에게는 tvN '지리산'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시리즈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들의 전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표를 거뒀다는 점에서 '지배종'을 통해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우채운은 자신의 인생을 뒤흔든 테러사건의 배후를 찾기 위해 BF 그룹 윤자유에게 접근하는 인물. 군인 시절, 자신이 근무하던 부대에 대통령을 노린 의문의 테러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크게 다치고 전역했다는 설정이다. 작품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는 그는 '지배종'을 통해 강렬한 액션 연기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그려낼 예정이다.
주지훈은 캐릭터의 서사뿐 아니라 액션까지 신경을 써서 구현했다며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지훈은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근 미래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17대 1의 액션 장면도 찍었는데, 많이 준비해도 부상 확률이 높지만, 서로 잘 맞춰가며 재밌게, 잘 찍은 거 같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전신 수트를 입고 찍었다"며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는 아예 판타지라 이미 CG 촬영을 경험했지만, 이번엔 혼자 하다 보니 쑥스럽고,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고 설명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효주는 이수연 작가의 대본에 "가슴이 뛰었다"면서 각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효주가 연기하는 윤자유는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업 BF의 창업주이자 현 대표이사다. 단 한 뼘의 땅도 식량 때문에 파괴되지 않는 완전한 날을 꿈꾸며 전 세계 배양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그의 신념을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악의적인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그를 향한 위협은 늘 있었지만, 최근 발생한 배양액 루머부터 알 수 없는 이들의 살해 위협 그리고 거액의 해킹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며 퇴역 장교 출신인 우채운을 전담 경호원으로 채용한다.
한효주는 "지금 이 시기에 딱 할 수 있는, 똑똑한 소재에 똑똑한 대본이라는 생각했다"며 "그래서 단숨에 읽고, 너무 좋아서 일기를 썼다. 그만큼 기억에 남는, 설렘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수연 작가님 극본의 특징 중 하나가 장면이 길게 표현된 게 많았다"며 "요즘은 각 장면이 짧아져서 촬영하거나 연기할 때 1분을 넘기는 경우가 많이 없었는데, 롱테이크로 찍으니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지훈도 이에 동조했다. 주지훈은 "이수연 작가님 대본은 생각할 가치가 있는 소재를 재밌는 이야기와 섞어서 잘 만들어낸다"며 "그 점이 대단했다"고 치켜세웠다.
각 배우의 연기 변신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희준은 국민들의 신임을 얻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선우재 역으로 캐스팅됐다. 선우재는 선한 인상과는 달리 스스로가 가장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야망 넘치는 권력자다. 대한민국 재계 1위 도슨 그룹의 장남이기도 한 그는 BF 그룹과 윤자유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이면엔 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다.
이희준은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고위직"이라고 웃으며 "아버님과 식사 장면을 찍을 때마다 초호화 빌딩 레스토랑에서 찍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진열된 위스키도 어마어마했다"며 "살면서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번 역할을 통해 고급스럽고, 비싼 곳을 많이 갔다"고 덧붙였다.
이무생은 윤자유의 이십년지기자 친구이자 BF 그룹 전반을 관리하는 기술총책임자 온산 역을 맡았다. 온산은 주도면밀하고 이성적인 과학자의 면모가 두드러지지만 윤자유 앞에서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녀 곁에 머물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우채운의 등장과 함께 BF 그룹에 다양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며 그를 경계하는 한편,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중심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이무생은 "우리 작품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며 "윤자유의 이십년지기자 회사 동료인데 각각의 관계에 따라 이야기할 수 있는 지점이 다르더라. 그런 부분들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지배종'은 10일 첫 공개 후 매주 수요일 2편씩 선보여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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