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키즈' 악샤이 바티아(22)가 올해 '명인열전' 마스터스의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바티아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92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데니 매카시(미국)와 연장전을 거쳐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바티아는 오는 11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의 마지막 출전권을 따냈다.
바티아는 오거스타 내셔널GC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GC가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개최하는 주니어 이벤트 경기 '드라이브, 칩 앤 퍼트' 출신이다. 2014년 1회 대회에 12~13세 소년부에서 6위를 차지했다. 그로부터 딱 10년만에 다시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돌아온 셈이다. 바티아는 역대 드라이브, 칩 앤 퍼트 최종전 참가자 가운데 최초로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기록도 따내게 됐다.
하지만 10년만의 복귀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날 바티아는 4타차 단독 선두로 여유있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후반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데니 매카시(미국)가 12~18번홀에서 7연속 버디를 때리며 단숨에 공동선두로 따라잡았다.
골프의 여신은 '마스터스 키즈'에게 마스터스 출전권을 선물하는 선택을 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매카시가 어프로치샷을 물에 빠트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자멸했고, 바티아는 안전하게 파를 지키는 플레이를 했다. 덕분에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87위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지 못했던 바티아는 올 시즌 PGA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89번째 참가자로 이름을 올리게됐다.
바티아는 오는 11일 자신의 손목에 새긴 문구 "나의 경기를 하자(Race my race)"와 함께 첫 티샷에 나선다. 그는 "나는 그냥 PGA 투어 대회가 아닌,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며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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