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낙동강 벨트' 지원 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흔적이 있는 부산 강서구를 찾아 "노 전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게 해달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8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전망대를 찾은 문 전 대통령은 변성완 민주당 부산 강서구 후보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에 관해 이야기하고 주민들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변 후보를 "신공항이 되게끔 성사한 주역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며 "야당 국회의원이 돼야 정부를 확실히 감시하면서 주민들 이익을 제대로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란 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문 전 대통령은 명지 해안산책로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추억이 있는 '명지시장'에 방문해 변 후보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명지시장'은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연설한 곳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서울 종로를 포기하고 부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곳은 국민에게 '바보 노무현'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2년 뒤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놓은 상징적인 장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문 전 대통령은 "강서는 우리에게 좀 특별한 곳"이라면서 "우리 변 후보가 그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을 이번에 꼭 당선으로 이뤄주기를 기원하면서 여기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후보가 공약한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등도 언급하며 "가덕도 신공항의 완성,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위해서도 꼭 당선돼야 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칠십 평생 살며 여러 정부를 경험해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이라면서 지난 1일 부산 사상구를 깜짝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지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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