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8일 18: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신용도 하락 악재에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이 겹친 여파로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요예측 미매각으로 연 7.5%의 고금리가 책정되면서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의 추가 청약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이날 500억원어치 1년6개월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효성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연속 미매각됐다. 지난해 1월 효성화학은 1년6개월물 700억원, 2년물 500억원 등 12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인수 물량 700억원을 제외하곤 단 한 건의 매수 주문도 확보하지 못했다.
신용도 하락 악재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화학의 신용도 하락세는 가파르다. 당초 ‘A’ 신용도를 갖춘 효성화학은 지난해 ‘A-’로 떨어졌다. 올해 추가 하향 조정이 이뤄지면서 처음으로 신용도가 'BBB+'로 추락했다.
과도한 재무 부담도 투자자들이 회사채 주문을 꺼린 배경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934%, 79.7%에 달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좀처럼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7916억원, 영업손실 188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3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하이일드펀드 투자수요가 접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들어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 회사채의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는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을 신용등급 BBB+급 이하 채권에 투자하면 공모주 물량의 일부를 우선 배정 받는 혜택이 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에 하이일드펀드도 효성화학 회사채 투자를 꺼린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추가 청약에서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 확보 기대감은 큰 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수요예측 미매각으로 공모 희망 금리 최상단인 연 7.5%의 고금리가 책정되면서 관심을 보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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