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이 지난해 매출이 62% 늘어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지그재그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9일 카카오스타일이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카카오스타일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65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스타일은 2021년 전년 대비 109% 늘어난 652억원, 2022년에는 56% 증가한 1,01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스타일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198억원으로 2022년(518억원) 대비 320억원 줄었다.
대표 서비스인 지그재그는 비용 구조를 효율화 하는데 성공하며 연간 영업손익 흑자로 전환했다. 지그재그가 영업이익 흑자를 낸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카카오스타일은 신사업 투자로 인해 전사 기준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40대 이상의 시니어 시장에서 또 다른 지그재그를 만들기 위해 신사업 ‘포스티(posty)’ 등에 투자를 진행하며 손실이 생겼다는 것이다. 포스티는 현재 연간 두 배 이상의 성장률(150%)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거래액 1000억원 수준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4분기 전사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마케팅 비용 효율화 및 최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재무 구조를 정립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문 후 배송까지 수일이 걸리던 동대문 사입 시장에 도입한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이 동대문 배송 혁신을 이뤄낸 점도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 이외에도 패션, 뷰티, 라이프, 푸드 등 카테고리 확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흐름도 긍정적이다. 1분기 지그재그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직진배송과 브랜드 카테고리 거래액은 각각 6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스티 거래액도 81% 급증했다.
김영길 카카오스타일 CFO는 “지난해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속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건강한 재무 구조를 정립했고, 이를 통해 외형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할 수 있었다”며 “현재 흐름이라면 올해는 작년 수준을 뛰어넘는 거래액, 매출 성장률과 의미 있는 흑자 규모를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양축으로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아우르는 여성 패션 ‘원톱’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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