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 보수 정당 지지자라고 밝힌 70대 남성 이모씨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겸 화성을 후보와 만나 두 손을 꽉 잡고 “국민의힘이 정신 차리려면 (이 대표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부터 ‘48시간 무박 유세’에 나선 이 대표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20%포인트의 지지율 차이로 앞섰던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단 몇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릴 만큼 따라붙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국회 기자회견도 취소하고 동탄역에서 3시간 동안 출근 인사를 하며 지역구를 공략했다. 그는 “현장에서 매일 달라지는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초접전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생환 여부에 개혁신당은 당 차원의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총선 공식 선거전 마지막 날인 이날 개혁신당은 이 대표 지원에 전력을 쏟았다. 지역구 후보 유세를 돌던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동탄에 집결해 파이널 유세를 펼치며 화력을 집중했다.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희 예상으로는 오늘 이미 (이 대표와 공 후보의)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혁신당은 멸종위기종이 된 소신파 정치인들의 정당이다. 소신파 정치인을 멸종시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전국에서 지지자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화성=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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