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여행 '필수코스' 입소문…잠실에 2호점 뜬다 [이선아의 킬러콘텐츠]

입력 2024-04-09 09:23   수정 2024-04-09 14:38



65%. 지난해 12월 CU가 선보인 라면 특화 편의점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의 외국인 고객 비중이다. 이곳에서 봉지·컵라면을 구매한 사람 10명 중 6~7명은 외국인이란 얘기다.

외국인이 특히 많이 찾는 이유가 있다. 도서관 책꽂이처럼 수백 여개의 봉지 라면으로 채워진 매장 벽면, 직접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즉석조리기, 컵라면 모양 테이블까지. 매장 구조부터 일반 편의점과 다르다.



36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라면 종류, 신선한 비주얼, 체험형 공간 등 '삼박자'를 갖춘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대형마트나 다른 편의점에서 구하기 힘든 라면도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내국인 방문객도 늘고 있다.

편의점 CU가 '라면 라이브러리'를 앞세워 특화매장을 본격적으로 늘린다. 편의점 점포 수 1위를 굳힌 데 이어, 특화매장을 통해 관광객 수요까지 잡아 그간 숙제였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앞에 '라면 라이브러리' 2호점(CU 잠실선착장점)을 열었다. 1호점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매장 한쪽 벽면을 120여 종의 봉지라면과 컵라면으로 채웠다.

2호점을 잠실에 연 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CU 관계자는 "애초 비수도권에 2호점을 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외국인 고객 수요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이 자주 찾는 잠실로 최종 선정했다"며 "선착장이란 점포 특성을 활용해 한강 유람선을 기다리면서 라면을 먹는 고객도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라면 라이브러리를 찾는 방문객은 라면만 사가지 않는다. CU에 따르면 라면을 구매한 고객의 82.5%는 간편식 등 다른 상품도 함께 구매했다. CU가 이같은 특화 매장이 '수익성 개선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CU 편의점 수는 1만7762개로 GS25(1만7390개)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지켰다. 이에 비해 매출은 8조1317억원으로 GS25(8조2457억원)에 밀렸다.



CU는 특화 매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으로 고객군을 확장하는 동시에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모히건 인스파이어'에도 외국인 전용 코너를 갖춘 편의점을 열었다. 라면, 스낵, 디저트 등 외국인이 선호할 만한 인기 상품을 앞세웠다. CU는 라면에 이어 맥주·스낵 특화 매장을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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