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가입해 화제를 모았던 ‘필승코리아 펀드’의 수익률이 150%를 넘어섰다. 당시 극에 달했던 반일감정에 기대어 탄생했다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익을 내면서 공모펀드 업계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필승코리아 펀드는 2019년8월 설정일 이후 수익률 152.0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지수 대비 109%포인트 초과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6개월 수익률 27.64%, 1년 수익률 30.33%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순자산금액은 3595억원으로 연초 대비 371억원 늘어났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2019년 당시 극심했던 한·일 갈등 속에서 탄생했다.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내리자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기업에 투자를 늘린다는 목표아래 출시됐다. ‘애국 펀드’ ‘극일 펀드’라는 별명이 붙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8월 펀드 판매사인 NH농협은행 영업부에 직접 방문해 가입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 이후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가입이 이어졌다.
정치적 이슈 속에서 탄생해 반짝 테마에 그칠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뛰어난 수익률로 대형급 펀드로 성장하면서 이러한 평가를 잠재웠다.
필승코리아 펀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에스앤에스텍, HD현대일렉트릭 등을 담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로봇 등 미래유망 산업분야에 분산투자한다.
정희석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장은 “인공지능(AI) 산업 반도체 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며 “대형 반도체 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장비업체들이 올해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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