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쥐고 "저도 투표했어요"…스타들 '인증샷 주의보' [이슈+]

입력 2024-04-10 15:10   수정 2024-04-10 15:32



흰색, 검은색 옷을 입고 빨갛게 염색을 한 머리는 모자로 철저히 가렸다. 브이를 하려던 손은 이내 옆에 있는 멤버에 의해 제지당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재소환된 과거 그룹 에이티즈의 투표소 앞 모습이다. 정치색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애쓰는 이 모습은 '전설의 투표짤'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가수 데프콘이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와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때 입었던 알록달록한 복장도 매 선거 때마다 회자되는 '유명짤'이다.

지난 5~6일 사전투표 때부터 각종 투표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에는 투표 홍보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인증샷 주의보'가 내려졌다.

투표소 방문 모습 공개는 총선이라는 큰 이슈에 편승해 광범위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각 소속사에서는 사전 투표 일정 및 선거 당일 투표소 등을 취재진에 미리 공유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몇몇 기획사가 연합 형식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사전투표 장소를 통일해 포토콜 형식으로 공지하기도 했다. 각기 다른 장소로 취재가 분산되는 걸 막고 홍보 효과를 더 키우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한 장소에서 러블리즈 류수정, 골든차일드 이대열, 로켓펀치, 서리, 더킹덤, 판타지보이즈, 블리처스 등이 평소보다 많은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한 엔터사 홍보 관계자는 "수능, 선거 등 큰 이슈는 전 국민적인 관심사이다 보니 키워드에 같이 묶이고 노출도 많아진다. 신인에게는 이 또한 기회"라면서 "다만 스타일링이나 태도에서 비롯되는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사전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손 모양이나 포즈를 주로 알려준다. 숫자를 연상시키는 포즈는 절대 하지 말고, 주먹을 쥐라고 한다. 옷은 최대한 색깔이 없는 무채색 위주로, 스타일도 튀지 않도록 무난하게 입으라고 조언한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너무 주목도가 높은 화려한 액세서리 등도 피하고 최대한 빨리 진행하자고 가이드를 준다"고 말했다.

특히 투표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돌의 경우 투표소에 들어가는 것부터 투표하는 방법, 인증샷 포즈 등을 교육하고 시뮬레이션해보는 '사전 리허설'까지 한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한 가요 기획사 직원은 "투표를 처음 해보는 멤버들에게는 신분증 챙기는 것부터 투표소 안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는 등의 주의사항을 전달한다. 익숙한 상황이 아니다 보니 자기들 스스로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점검하려고 하고, 모든 과정을 연습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거 당일에는 라이브 방송이나 팬 소통에서도 조심하라고 말한다. 평소 습관까지도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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