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4시 기준(전국 개표율 97.5%)으로 민주당은 161개 지역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례대표는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2~1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총 173~175석을 얻을 전망이다. 역시 12~14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된 조국혁신당 의석까지 합치면 범야권 의석수는 180석 이상이 될 전망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90개 지역구에서 앞서고 있다.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예상 의석은 17~19석으로 총 110석 이하를 가져갈 전망이다. 군소정당은 개혁신당이 1~4석, 새로운미래가 0~2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녹색정의당은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다.
야권의 압승으로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야당이 21대 국회에 이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법안을 강행 처리할 수 있는 180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3대 개혁 등 구조개혁 과제들은 좌초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 2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만큼 총선 참패와 관련한 여권 내 책임론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가까스로 넘겼다. 민주당 등 거대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당장 시도할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결국 정권 심판을 해야 한다는 민심의 폭발”이라며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 국가 과제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하며 국민에게 귀 기울이고 여야가 대화와 타협하는 국정 운영으로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반대 정당(야당)은 이제 책임을 지는 정당, 정책을 내놓는 정당의 모습으로 바꾸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심의 뜻을 따르는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