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제22대 총선 출구조사에서 여당이 위성정당 몫까지 합쳐도 100석 안팎을 확보하는 데 그쳐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의사 단체 등은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들은 "일방적인 의대 증원 등 의료 정책에 대한 국민 심판이며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총선 결과를 받아들여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중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입장이나 논평을 내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기 위원장을 지낸 분당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개인 기본권을 침해한 것을 용서하지 않은 국민 심판"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이 결과는 2월 대통령이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발표한 순간 예상됐던 결과"라며 "자유의 가치를 외면한 보수 여당이 스스로 졌다"고 말했다. 이어진 글에서는 "국민의힘의 패배를 바라면서도 개헌선을 지켜지길 바란다. 보수의 파멸에 전 의협 간부들이 환호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주수호 전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여당의) 이번 총선 참패는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 그 가족들을 분노하게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