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SBS플러스의 인기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연출하는 남규홍 PD가 작가 명단에 자신과 딸의 이름을 올려 억대 재방료를 갈취하려 했다는 의혹 관련 반박에 나섰다.
남 PD가 이끄는 촌장엔터테인먼트는 10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남 PD의 자녀가 스크롤에 올라간 이유는 그가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닝와이드', '스트레인저' 등의 프로그램에서는 연출하던 방송 피디였지만 '나는 솔로'에서는 자막 담당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담으로 쓰고 있다. 자막은 고도의 문학적 소양과 방송적 감각이 필요한 작가적 영역이이도 하다. 악의적으로 '아빠 찬스' 운운하는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부연했다.
남 PD 본인과 관련해서도 "현재 많은 국내 영화감독들이 작가와 시나리오를 공동 창작하고 있으며 스크롤에 작가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나는 솔로'의 전신 '스트레인저' 14편 대본과 자막은 전부 남규홍 피디가 썼다. 성우 더빙 대본이니 '나는 솔로'의 스튜디오 대본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억대 재방송료 갈취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작가 재방료는 촌장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또한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해 재방료를 받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촌장엔터는 작가 재방료에 대해 "방송판에서 수십 년을 일했지만 그것에 대해 한 번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관행에 관해서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 오로지 피디로서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 이상의 일들은 무수하게 해 왔지만 재방료는 존재 자체도 잊고 일했다"면서 "방송작가 협회 비회원에게도 작가료가 지급 가능하다는 것은 올해 초 작가들이 방송작가협회에서 준 표준계약서를 가져와 계약을 요구하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규홍, 나상원, 백정훈 PD는 실질적인 작가 역할을 한 것이기에 작가들의 그 요구가 있기 훨씬 전인 2023년 11월부터 스태프 스크롤에 작가로서 이름을 올렸다. 피디들도 작가 역할을 하면 그 근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바꾼 정책일 뿐 재방료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PD들이 억대 재방료를 독점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하려면 정확한 재방료 규모와 산정 근거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작권료에 기초한 재방료는 작가와 연기자들만 독점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 당사자들의 주장일 뿐"이라며 "이제 작가로서 누구나 이름을 올리면 받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으니 후배 피디들은 작가로서 일하면 재방료를 받아 갔으면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PD가 프로그램 창작자 재방료 지급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이 유감이라고 했다.
오히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달라진 방송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관례적으로 작가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 데 있다"고 지적에 나선 것.
촌장엔터는 "지난 20년 동안 방송 환경은 급변했다. 방송국 공채 PD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소규모 프로덕션에서 일하며 창작자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40년 전 작가들이 작가협회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았듯이, PD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일과 관련해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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