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총선 도전 끝에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번 선거 결과를 자기 탓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당선인은 11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한 위원장은 참패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에 있다고 여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전날 출구조사 예측을 깨고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때와 똑같다"며 "(한 위원장은) '나 때문이 아니다', '용산 때문이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 때문에 (국민의힘에) 분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일관성없는 정책도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갑작스러운 의대 증원, 가격 통제를 통한 물가 관리 대책은 어딜 봐서 보수 철학에 가까운 것이냐"며 "교육, 안보, 경제 영역에서 비교우위가 사라진 상황에 보수라는 간판을 걸고 선거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야권의 분열 가능성도 점쳤다. 이 대표는 “(야권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시간표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조 대표는 대법원 단계의 사법 리스크만을 남기고 있어 정치 일정을 굉장히 빠르게 진행해 대법원이 주저하게 만들든지, 진보 진영에서 빠르게 대권을 잡아 본인을 사면시키게 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이 대표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 대표로서 현 정부를 서서히 조여들어가려 할 것"이라며 "둘의 속도 차이가 세력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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