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1% 내렸다. 총선 전 조사가 이뤄진 만큼 총선 결과가 반영되진 않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1% 오르며 작년 11월 셋째 주(0.01%) 이후 2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모든 지역에서 회복세가 감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3% 올랐다. 3주째 상승세다. 마포구와 용산구가 각각 0.07%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초·양천구(0.06%), 송파·광진·영등포구(0.05%)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는 최근 전용면적 196㎡가 80억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9단지 전용 156㎡는 28억원, 성동구 성수동 장미아파트 전용 53㎡는 16억5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주 보합(0%)을 나타냈던 인천은 이번주 0.0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경기(-0.03%→0%)는 보합세로 바뀌었다. 오산(0.12%), 고양 덕양구(0.12%), 화성(0.09%) 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가 반영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는 정책 변수보다 시장의 영향이 큰 만큼 당분간 바닥 다지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은 매물을 소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며 “향후 금리 변동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입법 주도권을 야권이 쥐면서 총선 이후 전·월세 시장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야당이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유지를 공약한 만큼 2년 주기로 전세 시장 불안이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올라 47주째 고공행진 중이다.
유오상/심은지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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