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 여야는 총선을 치르면서 사업성을 무시한 개발 사업과 현금 살포 공약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 국민 대상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월 30만~50만원씩 주는 ‘아동·청소년 기본소득’까지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무상보육을 3~4세까지 확대하고, 간이과세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했다. 이에 더해 여야 불문하고 최소 수조원이 소요되는 철도와 도로 지하화 공약을 경쟁하듯 내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사 결과 지역구 후보를 낸 6개 정당의 개발 공약은 총 2239건이며 소요 예산은 최소 554조원이었다. 이마저도 재원을 밝힌 357건(16%)에 한해서다. 나머지 1882건을 포함하면 천문학적인 액수로 불어날 것이다. 선거가 끝난 만큼 공약의 경제성과 재원을 냉철하게 점검해 원점에서 옥석을 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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