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법조인 출신 후보 120명 가운데 60명이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경찰 출신 당선인은 10명으로 지난 총선보다 1명 늘었다. 여야 모두 법조인·경찰 출신이 대거 당선돼 주요 정치인 수사와 관련해 정치권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11일 한국경제신문이 제22대 총선 개표 상황을 분석한 결과 당선자 가운데 법조인 출신은 총 6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구 당선자는 54명, 비례대표는 6명이다. 이번 총선에 지역구 100명, 비례대표 20명 등 총 120명의 법조인 출신 후보자가 출마해 절반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법조인 출신 당선자가 50명을 넘은 것은 2008년 제18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당시 법조인 120여 명이 출마해 59명이 뽑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 44명의 법조계 출신 후보자를 내보내 37명을 당선시켰다. 수도권에서만 28명 중 24명이 당선됐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선 고 노무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33기) 민주당 후보가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13기) 국민의힘 후보에게 승리했다.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전북 전주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범죄 혐의 재판을 맡은 박균택·양부남·김기표·이건태·김동아 변호사도 일제히 국회에 입성했다.
국민의힘에선 법조인 출신 후보 49명을 내보냈으며 이 중 17명이 당선됐다. 25명이 수도권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2명 당선에 그쳤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 출마한 10명의 후보는 모두 당선됐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률비서관 출신인 주진우(31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유영하(24기) 당선인이 각각 초선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비례대표로는 개혁신당의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과 조국혁신당의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이 여의도에 입성한다.
경찰 출신 당선자는 국민의힘 7명, 민주당 2명, 조국혁신당 1명이다. 국민의힘에선 윤재옥(경찰대 1기·대구 달서을), 김석기(간부후보생 27기·경북 경주), 이만희(경대 2기·경북 영천), 이철규(간부 29기·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서범수(행시 33회·울산 울주), 서천호(경대 1기·경남 사천남해하동), 김종양(행시 29회·경남 창원의창) 후보가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민주당에선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경대 2기·충북 증평진천음성)과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경대 5기·경기 용인갑)이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 출신인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경대 1기)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로 다시 금배지를 달게 됐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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