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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개막한 올해 첫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고(高)물가 사각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선 가격이 3달러(약 4100원)를 넘는 음식이 없다고 마켓워치가 이날 보도했다.
오거스타 내셔널GC 구내 매점에서 판매되는 피멘토 치즈 샌드위치,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 등은 올해도 어김없이 1.5달러(약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20년 넘게 같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두 메뉴는 마스터스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관중들이 입을 모아 애정을 표현해 온 ‘간판스타’다.
이 밖에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선 돼지고기 바비큐, 통밀빵을 곁들인 치킨 샐러드 등이 단돈 3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캐러멜 팝콘 가격이 1.5달러에서 2달러로, 복숭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가격이 2.5달러에서 3달러로 소폭 오르긴 했지만, 가격이 3달러를 초과하는 메뉴는 없다. 맥주, 와인 등 주류도 한 잔 가격이 6달러(약 8200원)에 불과한데, 16온스짜리 맥주 한 잔을 10달러에 팔았던 내셔널풋볼리그(NFL)에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마스터스에서 판매되는 음식을 하나씩 모두 맛보더라도 70달러(약 9만5000원)가 채 들지 않는 셈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온 한 관중은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었는데도 10.5달러(약 1만4000원)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의 식품 가격이 2.2%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끈적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마스터스 경기장은 완전히 딴 세상이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로, 미 중앙은행(Fed) 목표치인 2%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메사추세츠주 신학교 더홀리크로스대의 빅토르 매더슨 교수는 “대부분의 사업주는 이윤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움직이지만, 스포츠에선 예외”라며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식음료 값을 낮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골프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거스타 내셔널GC의 회원권을 보유한 이들은 엄청난 부자들로, 샌드위치값을 몇 달러 줄인다고 그들의 순자산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저렴한 음식은) 골프 팬들에게 마스터스 경기장을 특별한 장소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스 티켓은 연습 라운드 100달러, 메인 라운드 140달러(약 19만원)에 각각 판매됐다. 개막전 티켓 가격은 2차 시장에서 6563달러(약 899만원)까지 뛰었다. 4일간 이어지는 토너먼트 경기 입장권은 1만4133달러(약 19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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