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연식 변경 모델 받는 거 아닐까요."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여전히 1년씩 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금리 등 경제 불황으로 차량 수요가 줄면서 주요 차종들의 출고 대기 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과는 사뭇 다른 추세다.
14일 기아가 영업점에 배포한 4월 납기표에 따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12개월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이 단축되지 않고 여전히 1년씩 걸린다는 얘기다. 특히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의 출고 대기 기간은 18개월에 달한다. 가솔린·디젤 모델 출고 대기 시간이 3~4개월인 것과도 차이가 크다.
출고 대기 기간이 긴 탓에 예비 차주들은 우선 예약부터 걸어놓고 세부 내용을 알아보자는 분위기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인기 요인은 가솔린 모델보다 높은 연비가 꼽힌다. 3.5 가솔린 7인승 기준 카니발 공인복합연비는 리터(ℓ) 당 9㎞다. 이에 반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연비는 ℓ당 13.5㎞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53.85원이었다.
전통적으로 패밀리카 수요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레저용 차량(RV)은 힘 있는 디젤 모델이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친환경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전기차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인기가 패밀리카 모델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니발보단 덜하지만 쏘렌토,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고까지 각각 7~8개월, 6개월씩 걸린다.
기아 또한 하이브리드 차종 라인업을 강화한다.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 차종을 현재 6개에서 8개까지 늘리고, 2028년까지 9개 차종으로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신차가 없었던 르노코리아는 올해 첫 신차로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량이 쉽게 오르지 않는 현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는 완성차 업계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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