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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금융당국이 한꺼번에 모건스탠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 은행이 자금세탁 위험이 있는 고객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샅샅이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성장세를 주도해 온 자산관리(WM) 사업부가 조사 대상에 오르자 모건스탠리 주가는 하루 만에 5% 넘게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통화감독청(OCC) 등 여러 연방 단위 규제당국이 모건스탠리를 조사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의 초점은 이 은행이 돈세탁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외국인 고객의 신원과 자금 출처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SEC는 특히 모건스탠리 WM 사업부가 이 은행 자회사인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 이용이 차단된 고객과 거래를 계속 이어 나간 배경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해당 고객 중에는 영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친러 성향 억만장자 등이 포함됐다.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도 SEC와 일부 겹치는 고객 리스트를 모건스탠리에 보내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더해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제재 규정과 절차에 관한 정보를 요청하는 행정소환장을 보냈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은행 감독 권한을 가진 미 중앙은행(Fed)으로부터 유사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Fed는 2020년부터 이 은행의 고객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아 조사가 확대됐다.
모건스탠리의 WM 사업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은행의 성장 전략의 핵심축이었다. 이트레이드를 비롯해 스미스바니 등 증권사 여러 곳을 인수하면서 WM 사업부의 관리 자산은 5조달러(약 6872조원) 넘게 커졌고, 모건스탠리 전체 이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고금리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작년 말 기준 순자산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45% 급감한 475억달러(약 65조원)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전일 대비 5.25%(4.81달러) 하락한 86.84달러에 마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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