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교권 침해를 단순히 ‘진상 학부모’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는다. 일부 학부모의 문제를 인정하지만 ‘자기 자식밖에 모르는 부모’라는 편견은 거부한다. 폭력이 일상이던 억압적인 학창 시절의 상처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음을 반성한다. 폐쇄적인 학교와 소통하지 않는 교사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기도 했다.
책은 교권 침해에 대한 진단을 확장해 공교육 전반의 문제를 꼬집는다. 불합리한 승진 제도, 관행적 업무, 권위적인 관료 체계와 교육 개혁이 공교육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공교육 문제를 해결할 대원칙이 ‘학생’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의 만족도와 성장을 고려하는 포용적인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교육 문제, 대입 제도, 어린이집까지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지적에 이론적인 근거를 추가해 설득력을 챙기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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