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방어 요새를 건설하려면 몇 달이 필요하지만 즉각적인 탄약 보충 없이 전선을 유지할 수 없다.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사기뿐 아니라 전투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승인을 미루면서 우크라이나 손실에 기여했지만 유일한 요인은 아니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첨단 무기 제공을 주저했고, 유럽 방위산업 기반을 재건하는 재정적 합의에도 반대했다. 숄츠 총리의 사회민주당은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도발적인 공격 이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해 양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는 합의보다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도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실한 계획과 공세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비축유는 더욱 고갈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졌고, 50만 명의 추가 병력이 필요하다고 공개 발언한 최고장군을 해임했다. 또 징병 최소 연령을 낮추는 법안에 서명하는 데 거의 1년을 망설였다.
미국은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첫째, 의회는 이달 말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원조를 승인해야 하고, 긴급히 키이우로 무기를 수송해야 한다. 둘째, 미국은 동맹국과 서방 방위산업 기반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년 계획을 채택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처럼 전시 체제로 갈 필요는 없지만 너무 적은 노력으로 푸틴이 승리하도록 내버려두면 전 세계 독재자들은 대담해질 것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 ‘Congress’s Moment of Truth on Ukraine Aid’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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