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필은 14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윤상필은 14언더파 단독 2위 박상현(41)을 4타 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윤상필은 아버지의 권유로 14세 나이에 골프로 전향했다. 그러나 골프선수의 길은 쉽지 않았다. 2018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일 뿐 지난 5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7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윤상필은 “아버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며 “아버지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윤상필은 1번홀(파5)부터 세 번째 샷을 핀 1m 안쪽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단독 선두로 나선 박상현이 같은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선두로 올라선 윤상필은 2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반에 2타를 더 줄인 윤상필의 질주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13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낸 그는 남은 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간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테이핑 투혼을 발휘한 박상현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지만 윤상필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상현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춘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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