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은 최진환 대표(사장·사진)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컨설턴트 출신인 최 대표는 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ADT캡스, SK브로드밴드 대표 등을 거쳤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그는 3개월 만에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본업인 렌털 및 리스에서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자동차의 일생 주기에 따른 라이프타임 케어 부문을 미래 성장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모빌리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롯데렌탈은 생활가전, 반려용품, 골프용품 렌털 사업(묘미)과 산업재 렌털 금융 서비스 등을 접었다. 렌터카 플랫폼인 ‘마이카세이브’를 내놓고, 중고 상용차 리스 사업을 시작했다. 홈쇼핑에서 화물차 리스 상품도 처음으로 팔았다.
렌털을 자동차에 집중한 뒤 최 대표는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는 데 눈을 돌렸다. 그의 시야에 들어온 곳이 금융사다. 신한카드만 해도 개인 및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리스 및 렌터카로 돌리고 있는 차량이 1만여 대에 달했다. 최 대표는 신한카드 같은 회사가 차량을 관리하는 데 어떤 애로를 겪고 있는지 정확히 알았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롯데오토케어가 신한카드 등의 리스 차량을 관리하고, 계약이 종료되면 중고차로 넘겨받아 이를 장기렌터카로 활용하거나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로부터 차량을 넘겨받기 위해 차량 인수대금도 준비해놨다. 금융사와 거래하던 개인 및 법인이 소유권 이전에 100% 동의한다는 가정으로 롯데렌탈이 준비한 금액만 1961억원이다. KB캐피탈과 맺은 MOU도 이와 비슷한 구조다. 롯데렌탈은 올해 중동 지역과 일본, 미국 등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동 지역은 금융사로부터 사들인 중고차를 수출할 수 있는 전진기지다.
롯데렌탈은 그룹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장 중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범 사업도 하고 있다. 쏘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차량공유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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