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벌떼 드론' 사거리 2000㎞ vs 이스라엘 '아이언돔' 99% 요격

입력 2024-04-14 18:23   수정 2024-04-15 01:26

이란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방어 과정에서 중동 지역 최대 맞수인 양국의 전력 수준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99%의 요격률로 이란발 드론과 미사일을 막아낸 데는 ‘아이언돔’과 ‘다비드슬링’ ‘애로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으로 구축된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요격체계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드론과 단거리 미사일을 격추하는 저고도 요격체계 아이언돔을 이스라엘 방공망의 핵심으로 평가했다. 아이언돔의 레이더 장치가 드론과 미사일을 감지한 뒤 위치를 식별하면 20개의 요격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한다. 이스라엘 전역에는 아이언돔 포대가 19대 이상 배치돼 있다. 이스라엘 라파엘사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이 공동 개발해 2011년 실전 배치한 아이언돔은 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남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쏘는 단거리 까삼 로켓에 특화돼 있다.

장거리 미사일 요격은 애로2·3가 담당한다. 애로2는 미국의 중고도 요격 체계 패트리엇을 이스라엘이 개량해 2000년 실전 배치한 무기다. 고도 50㎞에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애로3는 이를 개량해 고도 100㎞에서 요격이 가능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애로 시스템이 최대 2400㎞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지구 대기권 밖에서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비드슬링은 아이언돔과 애로2·3의 고도 간극을 보완하는 중고도 요격체계로 2017년 도입됐다.

이란은 사거리가 2000㎞에 달해 이스라엘까지 공격할 수 있는 최신형 드론 ‘가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사살할 때 사용한 드론 ‘MQ-9A 리퍼’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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