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예상보다 견조한 메모리 업황이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높인다"며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통해 디램과 낸드의 가격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으로 디램(DRAM)의 혼합(Blended) 평균판매단가(ASP)가 동종업체대비 우위에 있는 만큼 가격 효과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재고평가 환입 금액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환입 규모에 따라 자사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14조1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51%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면서 '최고 시가총액 경신'의 정당화 근거도 확보했다고 봤다.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 경신이 의미있는 이유는 디램(DRAM) 기준 글로벌 1위로 등극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HBM에 의한 혼합 ASP, 또 그에 따른 양호한 수익성으로 인해 생산량(CAPA) 2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가총액 경신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라고 판단한다. PBR의 재평가 역시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정점(피크아웃) 방어 역량도 확보한 상황이다. 그는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피크아웃을 우려해야 하는 시기는 메모리 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되는 시점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4분기 매분기 디램의 혼합 ASP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HBM 3e 8단 공급 시작, 공급 물량 극대화, 23단 공급 시작으로 인해 가격 상승폭 둔화를 억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디램 업체들의 보수적인 공급 정책이 유지되는 가운데, AI 수요에 기인한 HBM의 펀더멘털 효과(가격 상승)와 CAPA 잠식 효과,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 합당한 역대 최고 시가총액 달성이 기대된다"면서 "HBM의 경쟁력이 향후 2년 여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총평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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