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송파 루미스타는 지난 3~4일 이틀간 임의공급으로 9가구를 모집한 결과 538가구가 청약에 나섰다. 평균 경쟁률이 59.7 대 1에 이른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초에도 29가구를 임의공급했고 평균 경쟁률 28.8 대 1을 나타냈다.
분양가를 20% 가까이 낮춘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가락현대5차를 헐고 새로 지은 이 아파트는 총 179가구의 소규모 단지다. 일반 분양분이 29가구에 불과해 분양가 상한제를 피했다. 2022년 10월 전용 84㎡ 분양가가 22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18억~18억2900만원 수준으로 20%가량 할인했다.
조병철 가락현대5차 조합장은 “2022년엔 주변 아파트 시세와 단지 고급화 등을 반영해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이후 금리 인상이 잇따르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빨리 일반 분양을 마쳐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을 수 있는 만큼 관리처분계획인가에 따라 다시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할인 공급으로 대부분 물량이 주인을 찾았고, 저층 등 소량만 미계약분으로 남았다.
송파동 잠실더샵루벤도 이달 초 23가구 임의공급에 나선 결과 63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7.3 대 1을 나타냈다. 2022년 4월 최초 공급 당시 전용 106㎡ 기준 26억원 수준이던 분양가를 낮춰 19억3000여만원에 공급했다. 기존 송파성지 아파트를 수직·증축 리모델링한 이 단지도 총 327가구 중 29가구만 일반 분양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송파구 내 할인 단지도 절대 기준으로는 분양 가격이 저렴하다고 볼 수 없지만, 미래 가치를 기대한 수요자가 몰렸다”며 “서울 도심 공급 물량이 줄고 공사비 인상 요인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만큼 핵심 입지의 청약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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