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무신사 입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무신사를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키워낸 조만호 총괄대표(41·사진)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의 ‘찐팬’이다. 조 대표가 2001년 무신사의 전신인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개설한 이유도 자신의 나이키 신발(스니커즈)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스니커즈 편집숍을 운영하고 싶다던 조 대표의 23년 전 소박한 꿈은 신발은 물론 의류, 생활용품, 뷰티 등을 아우르는 ‘무신사 제국’ 탄생으로 이어졌다.
무신사가 탄생한 결정적인 순간에도 나이키가 있었다. 조 대표는 대학생 시절이던 2004~2005년 무렵 무신사의 서버비와 사이트 구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아끼던 나이키 스니커즈들을 중고 거래로 판매했다.
무신사엔 나이키뿐만 아니라 아디다스, 아식스, 푸마, 살로몬 등 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이 같은 라인업을 갖춘 곳은 무신사뿐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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