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 생중계 발언을 통해 4·10 총선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다만 정부의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국무회의 석상인 만큼 총선 관련 발언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정쇄신 계획을 직접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일단 시간을 두고 판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다음달 취임 2주년 등이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 회동에선 “국정의 우선순위는 ‘민생 또 민생’이니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 안정을 위해 공직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공직 기강을 다시 점검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한 총리와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이 사의를 나타내면서 공직사회가 동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다잡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후임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주 후반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비서실장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총리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후 윤 대통령 지시로 원점에서 다시 후보군을 찾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야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데다 본인들도 고사하는 분위기여서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낭설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부는 이번 인사 개편을 그동안의 국정 실패를 반성하고 국정 기조 전반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께서 과연 총선 민의를 수용할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압박했다.
대통령실은 이 밖에 민정수석실을 부활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법률비서관실 등을 총괄할 수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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