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스럽고 충성스러운 개에 비교하다니…"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서로를 '개'로 칭하며 헐뜯자 한 네티즌이 발끈하며 남긴 댓글이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채널인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에서 "김경율이야말로 위선자입니다"라는 글에 "세상 오래 살다 보니 분수도 모르는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보네요"라고 답했다.
해당 글에는 김 전 위원이 이번 총선을 망친 주역 중 한 명이라면서 "본인부터 깨끗하지 못하고 더러우면서 홍 시장님한테 지적하기 전에 총선을 망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자중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전 위원은 앞서 SBS 라디오에 출연, 홍 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연일 공격하는 데 대한 반응을 묻자 "홍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유명 개 훈련사인) 강형욱 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시장의 발언이 사람이 할 만한 말이 아니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홀로 대권놀이",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그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격한 표현을 쓰며 저격했다. 이는 여당의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시도라는 풀이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서로 힘을 모아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인데 이러고 있었으니 총선에 질 수밖에 없었다", "고생한 사람들을 위로는 못 할 망정 저급한 말로 비난하다니", "정치권이 갈수록 개판이다"라며 힐난했다.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는 총선 참패 직후인 11일 한 위원장과 비대위원 사퇴로 해체됐다.
국민의힘은 1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를 통해 총선 참패 후 지도 체제 정비에 나선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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